11월 28일.

정식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첫 출근을 한 날이다. 이제 한달이 조금 흘렀다. 오늘은 정식적으로 첫월급도 받았다!

 

전혀 상상도 못했지만, 일반적인 IT 서비스 회사가 아닌 보안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입사하자마자 배워야할 것이 산더미였고, 들어도 들어도 무슨말인지 정말 이해가 안갔다.

근데 팀장님도 그렇고 팀원들도 그렇고, 처음엔 어렵고 이해 안가는게 당연한거라고 말해줘서 안심이 된다.

 

팀원들도 좋다.

다들 1을 물어보면 10을 알려주려고 한다. 아무래도 "개발자"라는 기술직이다 보니 다들 사소한 것도 헷갈리면 적극적으로 찾아보기도 한다. 성격도 다들 부드럽고... 좋다... 이전 회사랑 너무너무너무 비교된다... 

 

이제 겨우 개발자가 된 지 한달이 넘었지만, 나는 지금 회사에서 곧 런칭할 서비스 프론트엔드를 맡고 있다...

원래는 팀장님이 수습기간 과제로 내준 프로젝트였지만, 이게 정식적으로 기획되고 런칭 일정이 잡혀서 완전 실무를 하고 있다.

 

나 아직 수습기간 끝나려면 2개월 남았는데......... 아 응애에요....

 

조금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지만, 좋은 점은 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

지지난 주에 팀장님이랑 잠깐 면담했었는데, 내가 비전공자라서 처음엔 많이 걱정이 되셨다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이 하나도 안된다고 하셨다. 일을 잘하는 센스가 있는게 내 장점인것 같다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이후로도 팀원들과 코드리뷰도 하고, 미팅에서 진행상황 보고도 했었는데 팀장님이 말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알아서 잘해서 너무 좋고 이대로만 해주면 좋을것 같다고 하셨따. 훗 ㅎ (심지어 적응을 잘해서 이제 한달 되었는데 여기 회사 다닌지 1년은 된 것같다고 말하셨다..)

 

성인이 되고나서 알바나, 회사들에서 여러가지 경험을 해 본 결과,

사람이 환경을 만들 수 있지만,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더 쉽게, 더 흔하게, 더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다고 믿고있다.

 

누군가 한명이 슈퍼맨처럼 짠 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환경을 바꾸는건 힘들다고 생각한다.

 

나와 맞지 않는 환경에서의 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회사에서 그냥 평범한 '사원'이고 그저 일에 치여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내 일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사람들과 일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이젠 싫지가 않고, 향후 5년, 10년 후에 내 커리어 패스를 어떻게 계획해 볼지 생각도 하게 된다.

 

 

수습기간까지 앞으로 2개월... 하지만 나는 경력처럼 지난주부터 야근을 하고 있따... 물론 아무도 야근을 시키지도 않고 지금 회사에선 야근하는게 그렇게 싫지는 않다. 다음 주부턴 칼퇴!!!!!  예이. 

 

그리고 공부도 좀 하자... 일한다고 모던 자바스크립트를 안보고 있따... 

모두 Java를 하는 우리 팀에서 자바스크립트 고수가 되어봐야지.ㅋ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