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 8월 1일까지의 멋쟁이사자처럼 프론트엔드 스쿨이 드디어 끝난지 벌써 3주가 넘었다. 4개월 가량의 수료과정을 회고하는 글을 작성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료 후 며칠간은 오랜만에 인싸(?)같이 사람들 만나서 사교활동도 하고, 좀 느긋하게 뒹굴거려보기도 하고 이것 저것 코딩도 하다보니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렀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8월 22일 코로나에 걸렸다.
지금은 금요일이고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이제야 글을 쓰게 된다. 아직까지는 코로나 감기 기운이 있지만 지난 3일처럼 앓아누울 정도는 아니다.
어쨌든, 맨 처음 멋사를 시작할 때는 언제 끝나나 생각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시간이 너무 쏜살같이 지나간게 느껴졌다.
이제 매일 아침 큐알찍고 수업도 들을 일도 없겠다, 급한 프로젝트도 없겠다..
나름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 상호작용(?)을 하고있다. 대부분이 술마시는거긴 하지만...
하지만 그 4개월동안 멋사 수업을 듣는 생활패턴에 익숙해 진건지, 아침 9시에 일어나서 큐알코드를 찍지 않고 이제 온전히 나 혼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게 어색하다.
특히나 디스코드로 팀원이나 멋사사람들과 소통을 했는데, 그게 없어지니 참 허전하다.
생각해보니 멋사를 시작하면서 내가 얻은 것중 가장 값진 것이 바로 '사람'이다. 이건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다.
멋사 프론트엔드 스쿨에 지원할 때만 해도 '나는 무조건 취업에 도움되는 지식이랑 기술을 배워야지' 하고만 생각했지 '사람'에 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멋사 수업을 마치고 지금까지의 4개월을 되돌아 보며 아니, 멋사 수료 중에서도 느꼈던 것은 내가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매 순간마다 느꼈다.
항상 따뜻한 보금자리 역할을 해주었던 회고팀. 힘들었을 때 가장 많이 도움되었다.
프로젝트 팀도 너무 많이 친해졌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첫만남때 노래방까지 갈줄이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항상 수강생들의 입장에서 배려해주시고 힘을 주시는 운영진 분들. 멋사 운영진분들은 정말 참 교육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첫 피크닉 때, 항상 줌이나 디스코드로 소통하던 회고 11팀원들을 직접 만나게 되고, 그 뒤로 급속도로 더 친해졌던것 같다.
다행이도 멋사가 오피스 이전 하기 바로 전날, 팀원들과 멋사 강남 오피스에 모여서 각자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저녁에 다같이 '빠완'이라는 중국집에서 간단하게 저녁과 술을 하고 노래방도 갔다ㅎ
팀 프로젝트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는 마침 호준님이 강남에 오셔서 호준님도 뵐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제주 웹 컨퍼런스에 참여하려했다가,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가지 못해서 호준님을 영영 실제로 못뵐줄 알았는데 직접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반가웠다.
다시 생각해도 호준님은 '개발자'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참 존경스러우신 분이다. 교육에 열정적이시고 누구보다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많이 생각해 주신다는 참 교육자이시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살면서 만난 몇 안되는 참 교육자이신듯.
그리고 멋사 마지막 날에는 팀 프로젝트 발표와 수료식이 있었는데, 나는 수료식에 초대되어 멋사 광화문 오피스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베스트 DJ상을 수여받았다.
이 날 팀 프로젝트 '뽀삐뽀삐' 발표는 내가 맡게 되었고, 연습 때보다 훨씬 더 유창하게 발표해서 팀원들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현지는 내가 실전에 강한 타입이라고 했다.. 헿
멋사 수료식 이후 일주일도 채 지나치 않아서 세렝게티 OT가 열렸는데, 멋사 수료생들의 동창회(?)같은 느낌이었다. 1기 수료생과 2기 수료생 그리고 운영진들이 다 함께 모여 파티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날 제코베 멘토님인 원범님과 같은 팀이었는데, 이 때 원범님 명함도 받았다. 실제로 뵌 원범님은 정말 유쾌하시고 웃겼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날... 멋사 사람들과 술마시고 노래방가서 놀다보니 집에 들어가니 아침 8시가 다되어갔었다..^^ 대학생때도 이렇게 잘 안놀았는데.... 이제는 하루 밤새면 이틀은 죽어있어야 하는 나이인 것을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세렝게티가 끝나고 며칠 뒤에는 친정팀인 회고팀과 완전체로 만나게 됐다.
제일 멀리 대구에 사는 성훈이가 면접 준비로 서울에 온 김에 다같이 만나게 된 것. 저녁 6시에 강남에서 보기로 했는데 이 때는 몰랐다.... 몇십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날이 이 날일 줄이야.
다같이 강남 역 근처에서 타코를 먹고 노래방을 갔는데, 1시간이 다 끝나갈 무렵 시간을 더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방에 나가보니 아주머니 사장님이 혼자서 양동이로 바닥에서 물을 퍼내고 계셨다;
지금 물이 차고 있으니 영업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우리는 그냥 2차로 다른가게 가서 맥주한잔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물이 가게에 차오르는 속도가 미친듯이 빨라지고 있었다. 근데 또 지하1층인 노래방에서 여자 사장님 혼자서 계시니 힘드실것 같고 위험해 보이기도 해서 성훈이랑 성범이가 물 기르는 걸 도와주었다.
나는 그때 잠깐 뒷문 통해서 밖을 나갔었는데, 그 주위 모든 술집과 거리가 깜빡깜빡거리된 결국 정전이 되었다.. 미친..
결국 강남에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고 우리는 살아서 다시 보자는 약속과 함께 강남역에서 헤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때 조금이라도 늦게 집에 갔으면 집에 못돌아갈 뻔)
멋사가 끝나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지금, 다들 멋사때처럼 매일 매일 연락을 주고 받고 있진 않지만 이렇게 추억을 돌이켜보니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할 좋은 경험을 나누어서 그런지 유대감이 더 강해진다...ㅎ
팀원 외에도 멋사에서 참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멋사로 인해 이렇게 소중한 자산인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에 참 감사한다.
멋사를 수강하면서 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표독해질 필요도, 쓴 소리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없어졌다. 목표를 달성해도 중간 과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조만간 프로젝트 팀, 친정팀 모두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때는 다들 어엿한 개발자로 취직한 상태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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